혈당은 신체 에너지 대사의 중심축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합니다. 흔히 고혈당과 저혈당을 혼동하거나 단순히 당 수치의 높고 낮음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이 둘이 유발하는 질병의 양상과 위험도는 매우 다릅니다. 본 글에서는 고혈당과 저혈당이 각기 어떤 질환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더 위험할 수 있는지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고혈당: 장기적 합병증을 부르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며, 주로 당뇨병과 관련이 깊습니다. 식후 혈당이 180mg/dL 이상으로 자주 유지되거나,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지속된다면 고혈당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혈당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인 고혈당 유발 질환은 제2형 당뇨병입니다. 이 질환은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부족이 함께 작용해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발생합니다. 고혈당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그 결과로 신장질환(당뇨병성 신증), 시력 저하(망막병증), 신경 손상(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이 생깁니다. 심지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특히 고혈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일단 합병증이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 측정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이며, 식이요법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혈당: 즉각적인 위험이 도사리는 응급상황
반면 저혈당은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고혈당보다 증상이 급작스럽고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 또는 혈당강하제 사용 후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의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움, 시야 흐림, 혼란, 언어장애, 심할 경우 발작이나 의식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혈당은 신경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하며, 15~20g의 당분 섭취로 신속히 회복을 시도해야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이 반복되면 뇌기능 저하나 사고 위험도 증가합니다. 특히 운전 중 저혈당이 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다가 저혈당에 빠지는 야간 저혈당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당 발생이 잦은 경우는 반드시 복용 중인 약제 조절과 함께 식사 패턴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어떤 질병이 더 위험할까?: 시간과 상황이 결정한다
고혈당과 저혈당은 각각 다른 위험성을 지닌 질환입니다. 고혈당은 주로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며,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합니다. 반면 저혈당은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대처가 늦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고혈당의 위험성은 합병증에 있고, 저혈당의 위험성은 즉각적인 생리적 충격에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두 상태 모두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요소이며,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저혈당 방지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혈당이 높다고 무조건 위험한 것이 아니고, 혈당이 낮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고혈당과 저혈당은 '어느 하나가 더 위험하다'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각각의 특성과 발생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예방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혈당 패턴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지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혈당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결론: 혈당은 균형이 생명입니다
고혈당과 저혈당은 모두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위험의 형태가 다를 뿐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지금 자신의 혈당 상태를 체크하고, 올바른 균형을 위한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