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또는 혈당 문제를 겪는 이들이 자주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부종’입니다. 특히 부종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될 경우 단순한 순환 문제로 여기기 쉽지만, 혈당 변화가 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혈당과 저혈당 상태가 부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 발생 기전과 특징을 비교하고 효과적인 예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고혈당이 부종에 미치는 영향
고혈당 상태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고혈당은 단순히 혈액의 당 수치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신장은 과도한 포도당을 배출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나트륨을 재흡수하게 되며, 이는 전신 순환계에 부담을 주고 체액 정체를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지 부위에 부종이 집중되며, 피로감, 통증, 압흔성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당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저하시키고 미세혈관 손상을 초래하여 혈관투과성을 증가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액 내 수분이 조직으로 쉽게 빠져나가며 부종이 악화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심장 부담이 커지고,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 합병증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단순 부종으로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혈당성 부종은 식후, 장시간 앉아있거나 활동량이 부족할 때 더 심해지며, 혈당을 안정시키면 완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철저한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 전략이 됩니다.
저혈당 상태의 부종 발생 가능성
저혈당은 보통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과도하게 사용했거나 식사를 거른 경우 자주 발생합니다. 저혈당 자체는 고혈당과 달리 부종을 직접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는 체액 순환 및 신경계 이상을 통해 특정 부위의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일시적인 말초 혈관 수축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말초 혈류가 감소하고 체액이 일시적으로 특정 부위에 정체되기도 합니다. 또한 반복적인 저혈당은 자율신경계의 항상성 조절 능력을 약화시켜 수분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 간 기능 이상 환자, 심장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저혈당에 따른 전신 피로감과 함께 얼굴, 눈꺼풀, 손가락 끝 등 혈액순환이 약한 부위에 국소적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부종은 일반적인 하지 부종과 달리 누르면 자국이 덜 남고, 혈당 회복과 함께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전반적인 혈당 패턴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므로 식사 시간, 복용 약물의 용량과 종류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종 형태와 예방법 비교
고혈당과 저혈당은 부종이라는 동일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 발생 원리와 증상 양상은 현저히 다릅니다. 고혈당 부종은 주로 하지 부위, 즉 발목, 종아리, 발등에 발생하며 양측성이고,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눌렀을 때 자국이 남는 압흔성 부종이 나타나며, 부종이 심하면 신발이 꽉 끼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저혈당 부종은 혈관 반응이 예민한 부위, 특히 눈꺼풀이나 얼굴, 손등 등에 국한되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거나 혈당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예방법도 다릅니다. 고혈당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당 체크, 저염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다리를 높이는 자세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혈당 부종의 경우에는 식사를 거르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슐린이나 혈당약의 복용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저혈당 경향을 파악하고 증상 초기 단계에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당 섭취 방법을 준비해 두는 것도 부종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 혈당 상태에 따라 부종도 다르게 접근해야
혈당의 높고 낮음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닌, 신체 전반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부종은 혈당 변화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며, 그 형태와 위험도도 상이합니다. 고혈당은 전신적이고 지속적인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저혈당은 국소적이고 일시적인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혈당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본인의 상태에 맞는 예방 전략을 수립해야 부종은 물론 더 심각한 합병증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혈당 관리가 곧 부종 예방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