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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부종의 의학적 원인 (인슐린, 신장, 염분)

by memoboxo 2025. 5. 1.

부종은 단순히 다리가 붓는 증상이 아니라, 인체의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부종은 혈당 조절 실패의 결과이자, 인슐린 불균형, 신장 기능 저하, 염분 및 수분 대사의 문제 등 여러 생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는 혈당과 부종 사이의 연관성을 의학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인슐린의 역할, 신장의 부담, 그리고 염분 섭취의 문제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해 효과적인 부종 관리 전략을 제시합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혈관 누수 (인슐린)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는 호르몬일 뿐 아니라, 체내 수분과 나트륨의 균형 조절에도 관여하는 핵심 물질입니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복합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제2형 당뇨 환자에게 자주 관찰되는 인슐린 저항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여 조직으로 체액이 빠져나가도록 만듭니다. 이는 피부 아래 조직에 수분이 고여 부종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인슐린 저항은 대개 복부 비만, 만성 염증, 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 등으로 발생하며, 그로 인해 체내 염분 재흡수가 과도해지고 수분 저류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얼굴, 손, 발 등이 눈에 띄게 붓고, 아침에 눈이 잘 안 떠지거나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혈관 내벽이 손상되면 혈관에서 조직으로 체액이 쉽게 스며들게 되며, 이 과정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어 환자가 장기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환자들은 체내 인슐린 농도는 높지만 기능은 저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부신에서 알도스테론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신장에서 나트륨과 물을 더욱 강하게 재흡수하도록 자극합니다. 결과적으로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며, 그 압력이 조직으로 체액을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해 부종이 생깁니다. 특히 하체 부종은 단순히 오래 앉아있어서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의 직접적 결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식단 조절과 유산소 운동은 부종 예방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체액 정체 (신장)

신장은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고,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장 내 사구체가 손상되어 ‘당뇨병성 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며, 체내 삼투압이 저하되고 수분이 조직으로 스며들어 부종이 생깁니다.

당뇨병 환자의 30~40%가 경험하는 당뇨병성 신증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사구체 여과율(GFR)이 서서히 감소하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면서 부종이 동반됩니다. 특히 이 부종은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고, 눌렀을 때 손가락 자국이 오래 남는 함요성 부종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는 단순한 순환 이상이 아니라 신장의 필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신체의 경고 신호입니다.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나트륨과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고, 체액이 점차 몸에 축적되면서 발, 발목, 종아리, 심지어는 복부에까지 부종이 확산됩니다. 부종이 심할 경우 숨이 차거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하며, 이뇨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요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투석이 필요해지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신장 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사구체 손상을 늦추기 위한 ACE 억제제 혹은 ARB 계열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수분 섭취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고염 식품을 피하고, 단백질 섭취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여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염분 과잉 섭취와 수분불균형 (염분)

우리 몸은 나트륨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염분 섭취가 과도하게 이루어질 경우, 체내 삼투압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조직 내로 수분이 유입되면서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일시적인 부종이 생기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신장 기능이 약화되어 있어 나트륨과 수분 배출 능력이 떨어져 더욱 심각한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 기준(2,000mg/일)을 2~3배나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김치, 찌개, 젓갈, 인스턴트 음식 등이 그 주요 원인입니다. 당뇨 환자가 이러한 식단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부종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체내에 과도한 염분이 존재하면 혈관 내 수분이 빠져나가 조직에 고이게 되며, 결과적으로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또한 염분 섭취는 갈증을 유발하여 수분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당뇨 환자는 이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하므로 몸속에 더욱 많은 수분이 축적되며, 이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염분을 줄이는 것은 단순히 혈압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혈당과 부종을 함께 관리하기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실천 가능한 전략으로는 ‘국물 덜 먹기’, ‘가공식품 줄이기’, ‘천일염 대신 저염 간장 사용’, ‘채소는 데쳐서 나트륨 제거’ 등이 있으며, 식품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식사 일지를 작성하여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체크하는 것이 부종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결론: 요약 

당뇨로 인한 부종은 단순히 수분 과다 때문이 아닙니다. 인슐린 저항, 신장 기능 저하, 나트륨 섭취 과잉 등 다양한 생리적 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이는 일시적 개선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혈당 조절, 신장 보호, 식단 점검을 병행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전문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식단을 다시 돌아보고, 일상 속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세요. 부종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의 시작입니다.

 

혈당 부종의 의학적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