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는 면역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각종 피부질환에 쉽게 노출됩니다. 특히 구순포진, 수두, 아토피 피부염은 외형상 유사해 초보 부모가 혼동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질환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진단 및 치료, 예방법까지 부모 입장에서 알기 쉽게 정리해, 갑자기 내 아이의 피부에 나타난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겠습니다.
구순포진
구순포진(헤르페스)은 단순포진바이러스(HSV-1)에 의해 생기는 감염성 피부질환입니다. 주로 입 주변에 수포 형태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 후에는 신경절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활성화됩니다.
유아의 경우 흔히 감기 이후나 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병합니다. 대부분의 아이가 생애 한 번 이상 감염되며, 초기에는 발열, 식욕부진을 동반할 수 있어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안에 입술 가장자리에 작고 투명한 수포가 무리 지어 나타나면 구순포진을 의심해야 합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 연고(예: 아시클로버)나 내복약으로 진행되며, 빠른 치료 시 5~7일 내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관리가 핵심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시는 분들은 선생님과 상황을 공유해, 구순포진이 난 아이가 타인과수건이나 식기를 공유하지 않도록 철저히 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손으로 수포를 만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두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한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공기를 통해 매우 쉽게 전파됩니다. 과거에 보통 유아기~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예방접종으로 경과가 완화되지만 여전히 감염 사례는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두는 초기에는 발열, 권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며, 1~2일 후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후 수포(물집)로 변합니다. 특징은 발진이 얼굴, 몸, 팔다리 순으로 빠르게 퍼지며, 가려움이 매우 심하다는 점입니다. 수포가 터질 경우 세균 감염이 발생해 흉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손톱을 깎고 긁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경험상 참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의 손을 잡고 재우는 것이 수포를 긁는 것을 막아 흉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는 대개 대증요법 위주로 이뤄집니다. 항히스타민제, 해열제, 가려움 완화 연고 등을 사용하며,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두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저하 상태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전염력을 고려해 수두 발생 시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활동은 최소 1주일 이상 중단해야 하며,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 복귀해야 안전합니다. 수두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며, 접종을 받은 아이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구순포진이나 수두와 달리,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유전적 소인이 강하며, 환경적 요인과 면역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생후 2~6개월 사이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의 극심한 건조, 붉은 반점,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특히 팔꿈치, 무릎 뒤, 볼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심한 경우 밤에 가려움으로 수면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바이러스성 질환과는 다르게 전염되지 않지만, 장기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입니다. 치료는 보습제와 항염제(스테로이드제 포함)를 병행하며, 증상에 따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국소면역조절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내 습도 유지(40~60%), 알레르기 유발 식품 회피, 저자극 섬유 사용 등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과 아토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유산균 섭취나 식이 개선을 통한 면역 조절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결론
구순포진, 수두, 아토피는 각각 원인도, 치료 방식도 다른 질환이지만 겉보기 증상이 유사해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질환을 살펴보면 구순포진은 입 주변 수포가 핵심이고, 수두는 고열 후 전신 발진이 나타나며, 아토피는 만성적인 건조와 가려움이 특징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아이의 증상 발생 시점과 진행을 잘 살펴보며, 병원 진료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 아이의 피부 건강을 위해,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예방접종과 위생 관리, 면역력 강화 중심의 균형 잡힌 생활습관 교육이 필요합니다. 내 아이 피부에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 이 글의 내용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